잊혀질만하면 가끔씩 슬퍼질때가 있다..
아무 이유없이..
단순한 우울증세라고 치부하기에는 또다른 그런 슬픔..

내 가슴속에서 "지금 너에겐 눈물이 필요해"라고 속삭이는 소리가 들린다..
이건 분명 환청이다..
내가 느끼는 슬픈감정이 머리속 내이신경을 자극해서 환청을 만드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나의 감정회로에 이상이 생긴걸까..

울고 싶어진다..
가득채운 소주잔처럼 넘칠듯 넘칠듯...
결국.. 눈물이 흐르지 않는다..

그렇지만 어떻게든 눈물을 흘려야 한다면
방의 조명을 낮추고 음악을 튼다..
그리 크지도 작지도 않게.. 가슴속에 파고들 만큼만..

어느해 봄날 버스를 타고가다 잠이들었다..눈을 떠보니 창밖으로 비가 내린다..눈물이 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