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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고니아.. 脫我.. 자유

1년전에 한달남짓의 남미여행을 떠났었다..

늘 그랬던것처럼 일부러 정보를 얻고자 노력하지도 않았고.. 그럴 마음도 없었다.

여행사에서 첨부해준 책자를 보는둥 마는둥.. 

왠지 더욱 더 백지 상태의 나로 남미를 느껴보고 싶었었다.

'아는만큼 보인다' 라는 말도 이해가 안가는건 아니지만 

'아는것만 보고 오는게 아닐까..' 라는 나름의 반항어린 편견도 있었다..


여행작가 '다카하시 아유무'의 어느 인터뷰 기사에서 아유무는 왜 여행을 떠나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여행을 떠나는 것에 굳이 이유가 있을 필요는 없다.  여행을 떠나는 그곳에서 이유를 찾을수 있다.."

당시의 나는 그의 말에 격한 공감을 했었다. 


여행을 가기전 기대하지 말자.

꼭 어디를 들려야 한다 따위의 목적은 최소화하자

오직 방향성만 가지고 떠나자.. 

덩그러니 낯선곳에서 날것의 것들을 느껴보자

하지만 당시 그렇지 못했다.. 

그러기엔 시간과 여유가 없었기에 되려 이리저리 치인 기분이 들었었다..


그런데 여행이 다녀온지 한참이 지난 어느순간

이따금 환영들이 떠올려졌고..

뒤이어 찾아오는 미처 정리되지 못한 당시의 감정선들이 연이어 밀려왔다...


막연하기만 했던 좋은 감정은 단지 뭉뚱거리듯 말하는 막연이 아닌 명확한 내 감정이었던 것이었다..


그와중에 서점을 배회하다 눈에 들어와 읽었던 책... 파타고니아..

읽어내려가는 내내 한글자 한글자마다 난 한걸음씩 파타고니아를 곱씹듯 거닐었다..

파타고니아에서 일어난 역사들.. 오래전 이주하여 살아온 사람들.. 그곳의 원주민들..

사람들의 이야기.. 이야기..  

저자 브루스채트윈은 운명적으로 파타고니아를 여행하였지만

그가 쓴 이책에는 자기의 감정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다..

이야기를 듣고 보고 다닌 얘기를 담담히 써 내려갔다..

그래서인지 저자의 감상을 통한 감정적인 이입이 아닌 내가 직접 화자가 된듯한 이입이 되었다..


여행 도중 내내 비교되었던 내 기억속 티벳과 남미.. 각기 다른  탈아脫我의 경험..

티벳여행은 세속적 영혼의 결계를 넘어서서 정점의 끝에 있는 구도求道를 얻고자하는 인고의 과정이 있었다면..

남미에서는 육체적 자유로움, 해방감을 통해 정신적 자유로 이어짐으로써 구도에 이르려 했던게 아닌가 싶다.


조만간 영화' 내일은향해쏴라'를 구해서 볼까한다..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실제 부치와 캐시디의 자유를 얻고자 떠났던 마지막 장소가 파타고니아 였다고 하니...




ps.

얼마전 tv에서 다큐 프로그램을 보다가 배경음악으로 흘러 나오던 음악에 꽂혀서 겨우 검색해서 찾아낸 노래..

앨범 몇장 내고 교통사고로 죽었다는데.. 목소리가 맘에든다..

- LIBRE -  NINO BRA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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