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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둘러 쌓인 기분에서의 탈출

일상에서의 갑갑함이란게 미리 인지하고 있는게 아니라

어느순간 고갤 들어보니 한치 눈앞에 두꺼운 벽이 서 있음을 알게 된 기분이었다..


한동안 이 기분을 어떻게 벗어날지를 고민하다가 문득 떠오른게 바다속 유영...

고심끝에 필리핀 세부로 향했고 싼 항공편을 고르다보니 새벽 두시에 도착..

세부항구 부둣가의 수명이 다한 어느 허름한 가로등 불빛에 의지한채 4시간 남짓 노숙하다가 

첫배를 타고 2시간이 지나서야 보홀섬에 도착했다..

숙소에 도착해서 배낭도 풀기전에 겨우 수영복만 갈아 입고 부랴부랴 다이빙 팀을 만나 배를 타고나가서 바다에 뛰어 들었다..

나의 호흡소리만이 유일한 소음이었던 바닷속... 

홀로간 여행.. 홀로 무한의 정적으로 잠영하던 바다..


스쿠버다이빙 라이센스를 따고서 3년이 넘도록 바다에 들어가지를 못했서인지

바닷속 모든게 낯설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낯선 어색함은 이내 사라지고 한참을 바다와의 조우에 도취되어 물속을 정신없이 돌아다녔다..


예전에 스쿠버 라이센스를 따기 위해 처음 바다를 들어가던 기억이 떠올려졌다..

공기가 아닌 바닷물로 둘러싸이는.. 생경한것에 대한 두근거림과.. 떨림.. 

학창시절 새학기마다 새로운 반에 새로운 친구들을 만났을때도 그랬던것 같다..

군대 훈련소 시절 사격장에서의 화약내음 사이에서 처음 방아쇠를 당기던 떨림이 그랬던것 같다..

난생 처음 여자아이에게 고백하던 날도 그랬고.. 처음 입맞춤을 하던날도 그랬었다..

그러고보니 한동안 이런 떨림을 느껴보지 못했던것 같다..

새로운 변화나 경험이 곧 떨림은 아니지만..

언제부터인지 나도모르게 두꺼운 벽을 사이에 두고 먼발치에 서서 세상을 접하며

쓴것인지 단것인지.. 차가운지 뜨거운지..

그저 눈으로.. 머리로.. 가늠하며 삶을 느끼고 있었던 아니었을까...










바다 입수 영상


마지막 다이빙에서 만난 바다거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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