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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내 평생 처음으로 사표를 내던지지 않은 채 떠난 유일한 여름휴가였다..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 먹은건 출발 일주일 전..

목적지는 남쪽.. 하지만 처음엔 어디까지 내려가서 어떻게 돌아올지 아무런 계획이 없었다..

겸사겸사해서 새로 바꾼 나의 바이크를 타고 여름 한복판 위로 뛰어 들었다..

내려쬐는 태양.. 옴몸에 감겨들듯한 끈적거리는 아스팔트 열기...

한시간여를 달려 서울을 조금씩 벗어나니 간간히 시원한 바람을 느낄수 있었다...

도심안 인공의 것들이 토해내고 붙잡아 두던 뜨거운 숨결속을..

난.. 겨우 벗어 날 수 있었다..



항상 어디가를 향해 떠나면서 느껴지는것들은

늘상 이미 알고 있었던게 분명한데도 새로운느낌들로 포장되어지는듯 하다..

예를들어 더위에 등줄기를 타고 내리는 땀방울의 꿈틀거림이라든가..

아니면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갑자기 만난 소나기에서 헬멧을 부딧쳐오는 후두둑거림이든가...

세세히 나에게 전해져오는 세상의 중얼거림들..

이 모든것들은 나에게 항상 말을 걸어 오고 있었다..

소통을 하기 이전에 나는 모든걸 미리 판단해 지나치거나 관심두지 않았던건 아닐까..

말과 문자는 도구 일 뿐이었다.. 그많은 도구들 중에 아주작은 부분이었던 것이다..

단순히 귀로 듣고 눈으로 보는게 아니라  모든 오감, 육감을 통해서 느껴지는것들..

그제서야 난 세상의 것들을 느낄 수가 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이해 되어진다라는게 맞는 표현일것같다..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의 한계는 없다...



이해 되어져버렸었다...


ps..

서울을 출발하여 광주 여주.. 이천을 거쳐 충주.. 문경, 상주, 구미, 왜관..

그리고 김천, 영동, 대전.. 신탄진.. 청주.. 장호원.. 용인.. 성남.. 다시 서울에 도착

4박 5일간에 걸친 700km를 약간 상회하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여정이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너무도 짧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여행의 중간 꼬락서니가 말이 아닌 나를 배불리 사육(?) 시켜준 jenny와 su 두 미녀에게 너무도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물론 서울오면 둘에겐 "술식(酒食)제공"은 당연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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